Starship Lander — 연료와 각도를 관리해 착륙시키는 고전 루나 랜더
우주선을 조종해 부서지지 않을 만큼 느리게, 똑바로 선 자세로 착륙 지점에 내려놓는 게임입니다. 연료는 제한돼 있어 무작정 분사할 수 없습니다.
이 게임이 직관과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주에는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입니다. 속도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반대 방향으로 연료를 뿜는 것이고, 연료는 유한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너무 일찍, 너무 많이 분사하는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속도를 다 죽여 놓으면 남은 거리를 천천히 내려오는 동안 중력이 다시 가속시키고, 그때는 이미 연료가 없습니다.
실제 로켓 착륙에서 쓰는 방식은 수어사이드 번(suicide burn)이라 불립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낙하하다가, 정확히 지면에서 속도가 0이 되는 지점에 맞춰 최대 추력으로 한 번에 감속하는 것입니다. 연료 효율이 가장 좋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충돌하므로 이름이 그렇게 붙었습니다.
스페이스X가 실제로 1단 로켓을 회수할 때 쓰는 방식이 이 계열이고, 이 게임의 최적 전략도 같습니다.
착륙에 성공하면 기본 1,000점에 남은 연료(연료 1당 10점)와 착지 품질 보너스가 더해집니다. 품질은 네 가지로 나뉩니다. 하강 속도가 느릴수록 최대 400점, 기울기가 작을수록 최대 250점, 착륙장 정중앙에 가까울수록 최대 200점, 옆으로 흐르지 않을수록 최대 150점입니다.
등급은 PERFECT · GOOD · HARD 셋입니다. 하강 속도·옆 흐름·기울기가 모두 한계의 절반 아래이고 정중앙 근처에 내리면 PERFECT로 500점이 더 붙고, PERFECT를 이어 가면 도장 글자와 색이 단계마다 바뀝니다. 그래서 점수를 올리는 길은 연료를 아끼는 것보다 마지막 몇 초를 얼마나 부드럽게 내리느냐에 더 달려 있습니다.
화면의 보조 표시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STOP 표시는 지금 전력으로 분사하면 멈추는 높이라, 이 표시가 땅에 닿을 때 길게 분사하면 앞에서 말한 수어사이드 번이 됩니다. 점선의 끝은 지금 분사를 멈췄을 때 닿을 지점이고, 착지 직전 세 계기가 모두 초록이면서 착륙장 위라면 SAFE 표시가 뜹니다. 같이 하기 방을 열면 2~8명이 같은 바람·지형으로 150초 동안 총점을 겨룰 수도 있습니다.
루나 랜더 계열은 1969년, 아폴로 11호 착륙 직후 미국 고등학생이 만든 텍스트 게임에서 시작됐습니다. 화면도 그래픽도 없이 "고도 X, 연료 Y, 이번 턴에 얼마나 태울까?"를 숫자로 입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979년 아타리가 벡터 그래픽 아케이드판을 내놓으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고, 이후 수많은 변형이 나왔습니다. 반세기가 지나도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는 규칙이 물리 법칙 그 자체라 낡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력·추력·연료라는 세 변수만으로 충분히 어렵고 충분히 공정합니다.
스테이지가 바뀌면 조작 감각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중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달은 지구 중력의 약 6분의 1입니다.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 판단할 시간이 넉넉하고, 적은 연료로도 충분히 감속됩니다. 대신 게임에서는 연료가 다섯 스테이지 중 가장 적게 주어지고 착륙장이 울퉁불퉁한 고지대에 있어, 느리다고 분사를 오래 끌면 연료가 먼저 바닥납니다.
화성은 지구의 약 38%입니다. 달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떨어지므로 같은 타이밍에 분사하면 늦습니다. 달에서 익힌 감각을 그대로 가져가면 대부분 충돌합니다.
여기에 지형 변수가 더해집니다. 착륙장이 좁거나 주변에 장애물이 있으면 수직 감속만으로는 부족하고, 수평 위치를 미리 맞춰 두어야 합니다. 수평은 높은 고도에서, 수직은 낮은 고도에서 정리하는 것이 기본 순서입니다.
실패했을 때 무엇이 문제였는지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속도가 빨랐는지, 기울어졌는지, 착륙장을 벗어났는지에 따라 다음 시도에서 고칠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